두물머리
지슬 박경남
꼭 무엇을 찾으러
그 강변에 간 것은 아니다
단지 내 발길이
나를 이끌었고
마음이 닿는 데서 멈춰 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데
내 마음에 흐르는
그 무엇은 왜 이리 삐걱거리는 걸까
마음과 생각이
어우러지지 못하여
귀에 울리는 소리가 요란한가보다
저 강물은 서로
어디서 얼마쯤 왔냐고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고요히 흘러간다.
그 위로
청둥오리는 빠른 날갯짓으로
강을 건너
노을 진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