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지슬의 세계 2018. 7. 30. 03:38

두물머리

 

지슬 박경남

 

꼭 무엇을 찾으러

그 강변에 간 것은 아니다

단지 내 발길이

나를 이끌었고

마음이 닿는 데서 멈춰 섰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데

내 마음에 흐르는

그 무엇은 왜 이리 삐걱거리는 걸까

마음과 생각이

어우러지지 못하여

귀에 울리는 소리가 요란한가보다

저 강물은 서로

어디서 얼마쯤 왔냐고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고요히 흘러간다.

그 위로

청둥오리는 빠른 날갯짓으로

강을 건너

노을 진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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