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지슬의 세계 2020. 1. 31. 10:44

상처

 

지슬 박경남

 

자동차의 후미 등을 따라

꼬리를 물고 들이대는 것이

마치 불나방 같아 보였다.

 

하얀 휴지에 둘둘 말린

손가락 사이로 피가 배어 나왔다

급한 마음에 붉은 불빛을 따돌린다.

 

녹색 십자가가 보였다

촘촘히 사라지는 발걸음에

눈앞이 흐려진다.

 

먼저 간 녀석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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