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등대
지슬 박경남
너 혼자 외로이
떨어져 있다고 서러워 마라
너를 바라보며
희망을 갖는 이 얼마던가
긴 항해를 끝내고 돌아오는 이에겐
안식의 기쁜 노래가 되고
떠나가는 이에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꿈을 주지 않았던가.
바람에 휘둘리고
넘실거리는 파도에 조롱당해도
너를 바라보는 이가
있다는 것이 기쁨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