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지나간 선로
지슬 박경남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후회 없이 돌아보지 않고 사라진다.
바람은 따라가려다 멈추어 서고
남겨진 공허만이 무엇을 말하는 듯
어둠 속에서 귓전을 울리고 있다
껌뻑이는 불빛은 남겨진 발자국을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안내한다.
무엇을 얻으려 다가가는 영혼들은
옷깃 깊숙이 묻었던 얼굴들을 향해
속삭이며 빈 시간에게 손을 내민다
내일이면 반복될 시간의 자국들
멀리서 환한 불빛이 어른거린다.
막차 지나간 선로
지슬 박경남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후회 없이 돌아보지 않고 사라진다.
바람은 따라가려다 멈추어 서고
남겨진 공허만이 무엇을 말하는 듯
어둠 속에서 귓전을 울리고 있다
껌뻑이는 불빛은 남겨진 발자국을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안내한다.
무엇을 얻으려 다가가는 영혼들은
옷깃 깊숙이 묻었던 얼굴들을 향해
속삭이며 빈 시간에게 손을 내민다
내일이면 반복될 시간의 자국들
멀리서 환한 불빛이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