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그림자 달빛 그림자. 지슬 박경남 밝은 네온사인에 가려져 있던 녀석이 이제야 얼굴을 내밀며 웃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쁘게 다니다 보니 곁에 있었는지 알아볼 겨를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따라다니며 어느 때는 아는 척도 하다가 또 어느 때는 못 본 척 지나쳐 버리곤 했었지 항상 조용한 시.. 시 2017.01.26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지슬 박경남 세상에 무언가 큰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작은 두 주먹 불끈 쥐고 이 땅에 보무도 당당하게 우렁찬 함성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이룬다는 것은 그 자체가 외롭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이리 부딪치고 저리 채이며 꾸었던 꿈들이 하나씩 .. 시 2017.01.20
가슴에 지핀 촛불 가슴에 지핀 촛불 지슬 박경남 얼마를 더 울어야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눈물이 강을 이룬다는 말을 실감해 보셨나요? 가슴을 치며 울어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들어 보셨겠지요. 얼마나 큰 비밀을 간직한 것이기에 온 국민이 매달려 한마음으로 울부짖어도 들은 척도 안 .. 시 2017.01.10
자선남비 자선냄비 지슬 박경남 딸그랑딸그랑 차디찬 거리 한복판에 겨울이 울고 있다. 배고파 우는 이들을 대신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얀 입김을 불어가며 외치는 소리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붉은 외투에 가죽장갑을 낀 손에도 칼바람이 들어온다... 시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