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모오리돌-2

지슬의 세계 2014. 4. 9. 23:14

 

모오리돌-2

 

지슬 박경남

 

아팠어.

너무 아팠어.

서로 부딪쳐 상처나

피딱지 붙을만하면

또 긁어내는

시련은 계속되었지

 

가까이하지 않으려

만나지 않으려 몸부림쳤어도

그럴수록

점점 더 붙어 있어야 하는

운명 이려는가?

 

왜 나만 아파해야 하고

힘들어해야 하는지

원망으로 지낸 억겁의 세월

 

네가 없으면

이런 아픔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곁에 있는 너만 원망했었지

너도 나만큼 아팠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어.

 

그것을 알았을 때

이미 너와 나는

무지갯빛 고운

모오리돌이 되었던 거야.

 

출처 : 아람문학, 시인과 비둘기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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