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시

가을의 흔적

지슬의 세계 2016. 12. 28. 23:30



가을의 흔적

 

                                   지슬 박경남

 

파란 하늘에 매달린 까치밥이 찬바람에 울고 있다.

주인 영감 자리를 보전하고 있어서인지 올해는 까치밥이 많다.

사실 까치밥이 많은 게 아니라 거둘 손이 없어 남겨진 것이다.

까치란 놈도 도심 음식 맛에 정신 빼앗겨서인지 쳐다도 안 본다.

저렇게 겨우내 햇살과 어울리다 보면 숯덩이처럼 굳어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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