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지슬 박경남
어느 젊은 연인이 깨끗이 단장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주변을 구경하는데 멋있는 액자에 담긴
사자성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여자 친구는 한문에 문외한이라 남자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남자친구도 한문을 잘 모르지만 겨우 두 글자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글자는 갈지(之)자와 말마(馬)자였습니다.
남자친구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 남기지마구나 하였습니다.
아마 음식점이니까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뜻으로
그 글을 써 놓은 줄 알고 주문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몽땅 먹는 바람에 배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생활에 적용하는 데는
각기 자기들 주관적인 생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이 도망간 것과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불구가 된 것만 가지고
인생을 논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도망갔던 말이
다른 명마를 데리고 들어왔던 것과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즐거움만을 가지고 해석합니다.
전자의 사람은 불행한 것으로 인생을 생각합니다.
후자의 사람은 좋은 것만을 가지고 인생을 논합니다.
그렇다 보니 인생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인생은 절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희망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절망을 생각한 사람은 생각이 단순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잘 안될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던지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재미없어 집니다.
결국에 가서는 인생을 포기하게 되고
자포자기 한 삶을 살게 됩니다.
희망만 생각하는 사람도 문제는 있습니다.
세상이 모들 것이 희망만 잇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고 어려운 역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때
삶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 사람도 인생이 재미없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다가
결국은 인생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새옹지마란 일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는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이 잘된다고 너무 기뻐서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하며
일이 안된다고 너무 일찌감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어려운 역경을 헤쳐 나가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 나가는 끈기가 있어야겠습니다.
그 끝에는 인생의 참된 묘미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