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있잖아요?
저는 참 제가 생각해도 이상한 면이 있습니다.
영어를 비롯하여 외국어라면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인데
막상 외국인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콩글리시로 대화를 시도한답니다.
16~17일 1박2일 동안 경주를 아내와 여행을 했지요.
참 많은 외국인들이 경주를 방문하고 있어 역시 한국에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것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오늘은 안압지를 돌아보며 아내와 연꽃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외국인 가족이 조그만 개울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같이 머리를 숙여 들여다보니 조금은 특이한 잠자리를 찍다가 우리가 가서 소란해지는 바람에 잠자리가 놀라서 날아가 버렸습니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해서 말을 걸어 보았지요.
프랑스 가족이더군요. 프랑스 사람이면서 영어를 꽤 잘하더라고요. 한십칠, 팔세 되어 보이는 큰아들 같은 친구가 관광 가이드 책을 내 보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니 영어할 줄 아세요? 라는 단어이더군요. 저는 손 사레를 치면서 못한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실망스러웠는지 웃더라고요. 그 부부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한국을 여행 중이라고 했답니다.
제 아내는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고 만류하였지만 제 특유의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을 버릴 수 없었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바디 랭귀지로 대화를 하는 사이에 그 잠자리가 날아와 우리를 위해 포즈를 취해 주더라고요. 조용한 가운데 경쟁이나 하듯이 사진 찍기를 마치고 또 잠깐의 대화를 나누면서 스마트폰에 있는 우리 찬효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했지요. 그랬더니 젊으신 것 같은데 할아버지시냐고 놀라더라고요.
좋은 여행이 되라고 인사하며 헤어졌네요.
저는 가끔 외국인들에게 그렇게라도 한국 사람과 친밀해진다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답니다.
아참!! 왜 1박2일 동안 경주를 여행했냐고요?
사실은 우리 부부 결혼 29주년 기념일이거든요(쑥쓰~~)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 축하해 주세요. 아셨지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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