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선돌

지슬의 세계 2018. 2. 19. 02:42

오래전 보았던 기억이 있어 해가 어둑한데도 방향을 선돌로 잡았다. 구경은 할 수 있어도 사진은 못찍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주변 매점이나 장사하시던 분들도 벌써 퇴근을 했는지 분위기는 썰렁했다.

그래도 다행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워져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전망대에 올라 전체 사진을 찍으려니 한번에 집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주변 울타리쪽으로 올라사서 보니 그나마 전체 풍광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사진을 찍을 수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었다면 제대로 된 곳에 전망대를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선돌의 유래와 역사를 담고 있는 안내판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설명대로라면 선돌아래에 남아 있는 흔적들도 좋은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관광자원을 포기하는 것이리라. 외국 것들이 좋다고 외국여행 다니는 사람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우리것을 소중히 여기고 개발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날이 어두워지니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시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내려오는 길은 완전히 컴컴해져서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의 도움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나마 보고 싶은 풍경을 다 보고 돌아서는 마음은 뿌듯했다.

아내와 나의 취미가 같은 것에 감사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지만 우리 부부는 식도락의 즐거움보단 명승고적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좋다.

돌아오는 길엔 출발할때 준바해간 호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집으로 향한다. 집에가 얼큰한 라면에 찬밥 한덩이 말아 먹으며 즐거웠던 시간을 돌이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