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2020 수원문학인상 수상작(매발톱꽃의 은유-김순천)

지슬의 세계 2021. 1. 2. 12:15

매발톱꽃 은유

 

                                          김순천

 

보랏빛 곱디고운 꽃송이 피워 놓고

웃음기 가득 뭇시선을 즐겨도

내색할 수 없는 속내 고독이 서말이라

 

해 뜨고 해 질 때까지 촉각 곤두세우고

괜찮아 괜찮아 해 보지만

다독이면 다독일수록 커져가는 공허

 

세상의 길에 서서 노을 함 모금 삼키며

뜻 모를 부호로 채워가는 하루의 끝

굴절된 욕망의 기억을 봉인한다

 

 

*꽃말 : 버림받은 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