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2020 수원문학인상 수상작 (낙엽의 독백-김순천)

지슬의 세계 2021. 1. 2. 12:08

2020 수원문학인상 수상작

 

낙엽의 독백

 

                                         김순천

 

길고 긴 여정에 어룽대던 꿈

지나는 세월의 갈피애 묻고

이제는 마음 비우려네

 

하늘 한폭 풀어

자리 지키며 살아온 날들

메아리 없는 노래로 허공 두드려도

 

마른 숨 고르는 기꺼운 조락

스스로 애썼다 자위하는 속내

뉘라서 알까만

 

장엄한 해돋이의 새 기운

다시 안는 어느 날 위해

지금은 내가 나를 벗는 중이다